많이 변했네. 정말로.

그때만 해도 당신, 덤벙거리긴 해도 순수의 결정체에 가까웠지. 하하.
자신의 감정에 충실했고, 씩씩하고 명랑한 그때 그 모습.
때론 감내하기 힘든 슬픔 앞에서 감정을 폭발하던 당신.

세월이 메이크업을 시켜준 까닭일까.
당신 이젠, 확연히 관능적인 여인이 됐네.
농익을 대로 농익은, 치명적으로 매력적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까.
당신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, 가끔은 숨이 턱 막혀.
훅, 당신에게 이런 관능이 숨어 있었을 줄이야...

그 엄청난 간극에도,
아름다운 당신, 어디가겠어.
뜨겁고도 부정적인 갈망이 잉태한 암흑이라도 그게,
당신이라면.
김수영 시인의 이말.
"그 강 건너에 사랑하는 암흑이 있다"

아직,
당신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있지만, 이것만은 확실해.
나 역시도, 사랑 '받은' 기억보다는 사랑'한' 기억을 떠올릴 거야.
그건, 당신이니까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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버려질 수 없는, 버려져선 안되는 생의 사랑 by 필감준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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