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첫눈'의 기억을 말하다.

내 마음엔 그렇게 첫눈이 내렸답니다... 이젠 10년도 더 된 시간이지만, 그해 시월. 하얀 원피스를 입고 샤방샤방 다가오던 그녀 모습에서 나는 그날 시월에 내리는 첫눈을 맞았습니다. 천상에서 사뿐히 내려앉은 그녀 모습에서 나는 그저 눈을 의심했었고. 내 마음 속에 내린 그 눈은 지금까지 잊을 수 없는 순간입니다. 시월에도 그렇게 눈이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고, 그 첫눈이 첫사랑으로 이어졌다는 것은 내 생의 가장 큰 행복이었습니다. 내게 시월은 잊을 수 없는 계절이자, 시간입니다. 첫눈처럼 사뿐히 내 가슴에 내려앉은 그녀가 다가왔던 그 순간이 기록돼 있는. 첫눈, 시월, 그리고 우리들 이야기. 그 마을은 여전하겠죠? 보고 싶습니다. 듣고 싶습니다.

이것이 내겐 진짜 '첫눈'의 기억. 너무도 달콤해서, 이제는 아프기까지한.
그럼에도 나는 그 생각만 하면 빙그레 웃음을 짓는다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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버려질 수 없는, 버려져선 안되는 생의 사랑 by 필감준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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