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2월30일. 한해에 '안녕'을 고할 시간.

그리고, 4년 전, 별 하나가 하늘로 솟았다. 매염방(메이옌팡). 앞서 8개월여 전, 스스로 안녕을 고한 절친한 친구, 장국영의 뒤를 이었다. 자궁경부암이라고 했다. 2003년은 그랬다. 장국영, 매염방... 나는, 내가 관통한 어떤 시대가 접히는 것 같았다. 그들의 열렬한 팬은 아니었지만, 그들은 내 홍콩영화의 한때와 궤를 같이했던 스타였다. 그들의 몸짓과 솰라솰라에, 나는 눈과 귀를 쫑긋거렸다.

매염방은, 어째 좀 무서웠다. 인상이 강렬해서였을까. 왕조현, 종초홍, 장만옥, 임청하 등에 비해 호감도는 솔직히 떨어졌다. 그래도 꾸준히 내가 만난 영화에서 그는 등장했다. <인지구> <반생연> <미라클> <홍번구> <심사관> <신조협려> <영웅본색3> <금지옥엽2> 등등. 그리고, 우연찮게, 국내엔 개봉도 않은, 마지막 유작이 된 <남인사십>을 봤다. 그는, 내 호감도와는 무관하게 홍콩에서, 아시아에서 대스타였다. 한국에도 1번 왔었다. 88올림픽이 열리기 전의 행사에서. 그는 결혼을 않았다. 새로운 생활에 대한 공포 때문이었단다. 죽기 전 2003년 생애 마지막 콘서트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"나는 평생 결혼을 하지 못할 것 같다"는 말도 남겼단다.

그런 그는 생전, 언론과의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도 했단다.
"내가 이일을 그만둔 후에 나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지 모르겠어요.
내 소망은 사람들이 하늘의 별을 볼 때 내이름을 떠올렸으면 하는 거예요"

그렇다면 그는, 소망은 이룬 셈이겠다. 오늘 누군가는, 차가운 기운 속에서 별을 보며, 매염방을 떠올릴 테니까.
저 구름 위에서, 절친한 오누이 사이같던 장국영과 함께, 구름 아래를 쳐다보면서 웃음 지을지도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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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래, 3년 전, 그의 1주기를 맞아 긁적였던 글. 다시 끄집어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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